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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비밀]

aazoo 2007. 3. 27. 12:52

[신용카드의 비밀](1)검정색 마그네틱 선

 

 

김성욱기자@이투데이 [ wscorpio@e-today.co.kr ]

 

 

“당신의 지갑 속에는 몇 장의 신용카드가 들어있습니까. 그 신용카드가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또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 지 아십니까”

신용카드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결제수단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3.5매씩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물품 결제 비율도 6월말 현재 46.3%로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작은’ 신용카드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카드사에서 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는 ISO 국제규격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모든 카드의 규격은 동일하다. 가로 8.5㎝, 세로 5.4㎝가 신용카드의 크기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마그네틱카드는 물론 스마트(IC)카드, 현금인출카드(직불카드), 백화점 카드 등도 모두 동일하다.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뒷면 플라스틱 플레트 위에 1.3㎝의 마그네틱 선을 입힌 것으로 카드 위에서 0.5㎝ 아래에 있다.

마그네틱 선 안에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회원정보, 그리고 개별 고객 관리를 위한 카드사의 관리정보가 기록(엔코딩)된다.

마그네틱 선은 3개의 트랙으로 구분돼 있다. 각 트랙에는 규정된 용량이 있으며, 트랙별로 사용되는 용도가 다르다.
첫 번째 트랙의 용량은 76바이트로 백화점 전용으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일반 신용카드 업무와 상관없이 개별 백화점 등에서 발급하는 카드를 읽는 데 사용되는 트랙이다.

카드 결제, 현금서비스 이용 등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트랙은 두 번째 트랙이다. 3개 트랙 중 용량이 가장 적은 37바이트다. 직불카드 역시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이 트랙에서 읽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트랙은 은행 계좌와 관련된 업무를 이용하는 데 사용된다. 이 트랙의 용량은 가장 큰 107바이트다. 통장 현금 입출금 카드로 겸용해 사용하는 신용카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트랙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직불카드 겸용으로 발급하고 있지만, 과거에 발급된 현금인출카드는 세 번째 트랙만 사용된 것이다. 지금도 종금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서 발급하고 있는 현금인출카드, 대출전용카드는 모두 세 번째 트랙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농협 단위조합에서 현금인출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돼 고객의 예금이 불법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는 농협 단위조합 카드가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을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마그네틱 선 안에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비밀번호를 그대로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발급되는 카드에는 마그네틱 선 안에 비밀번호가 기록되지 않는다.

 

 

[신용카드의 비밀](2)카드번호에 담긴 의미

 

신용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앞뒤로 많은 숫자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숫자가 바로 카드 앞면에 있는 신용카드 번호다. 이 번호에도 비밀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카드는 4자리씩 총 16자리의 숫자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는 15자리, 다이너스카드는 14자리로 돼 있다.

이 중 앞 6자리는 Bin번호라 하여 카드 발급기관을 식별하는 데 사용된다. Bin번호는 카드 종류, 국가코드, 발급사 코드로 조합돼 있다. 이 번호를 보고 어느 회사 카드인지, 일반·골드·플래티늄카드, 개인카드인지 법인카드인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반인도 숫자로 알 수 있는 신용카드의 비밀이 있다.

신용카드의 첫 시작 번호는 3, 4, 5, 9로 시작된다. 앞 두자리가 36으로 시작되는 카드는 다이너스카드이며, 37로 시작되는 카드는 아멕스카드다. 비자에서 발급되는 카드는 4로 시작하며, 5는 마스타카드의 시작 번호다. 9는 국내에서만 이용되는 카드의 시작 번호다.

Bin번호 다음부터 마지막 전 번호까지는 카드 발급 일련번호다. 마지막 자리는 체크 번호로 카드번호의 위조 및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검증번호다.

카드 뒷면 서명란에도 신용카드 번호와 함께 3자리의 숫자가 더 있다. 이 숫자는 CVV(card verification value) 또는 CVC(card verification cord)로 인터넷에서 이용 시 카드의 소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다. CVV는 2개의 값이 있는데, 서명란에 있는 CVV는 2값이다. 1값은 마그네틱 선 안에 기록돼 있다.

카드에는 위·변조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지책들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홀로그램이다. 비자는 새, 마스터는 세계전도가 그려져 있다. 국내 전용카드는 각 카드사의 홀로그램이 새겨져 있다. 또 카드사 마크 옆에는 각 카드사를 상징할 수 있는 특수문자가 양각처리돼 있다. 이 또한 위·변조를 막기 위한 장치이다.

과거에는 이 홀로그램이 카드 전면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카드 뒷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카드 뒷면에도 위·변조를 막기 위한 장치가 있다. 서명란은 각 카드사의 이름 등이 쓰여져 있다. 카드사별로 동일한 서체, 색으로 돼 있어 위·변조 카드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마그네틱 선 안에 CVV 1값이 기록돼 있는 데, 이 번호의 해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드의 위·변조를 방지한다.

이처럼 카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카드사에서는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어 카드 위·변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이는 카드의 마그네틱 선을 복사했거나 또는 내부 관계자를 통해 카드 번호 및 비밀번호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비밀](3)보안의 결정체 IC카드

 

오는 2008년이면 모든 신용카드는 IC카드로 교체 발급된다. 최소한 2008년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마크네틱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신용카드를 IC카드로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신용카드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마그네틱카드는 위변조가 가능하지만, IC카드는 위변조가 아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IC카드는 카드 한 장에 여러 가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IC카드로 100% 전화된 현금카드의 경우 카드 한 장으로 10개의 통장을 관리할 수 있다.

IC칩카드는 CPU와 운용체계, 메모리 영역, 보안알고리즘 등을 내장한 IC칩이 카드 안에 들어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IC칩의 저장 용량은 1K∼32K바이트까지 있으며 현재 보통 16K바이트가 사용된다. IC칩은 가로 9.62㎜, 세로 9.32㎜로 카드 앞면에서 볼 때 위에서 19.32㎜, 좌측에서 10.25㎜에 위치한다.

IC칩카드 앞면의 좌측에 있는 것은 일종의 연결코드다. IC칩카드는 접촉식 카드로 IC칩카드 전용 단말기와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이 코드의 디자인은 카드 제조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8개의 구획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구획은 마그네틱 선의 트랙 구분과는 개념이 다르다.

후불 교통카드 역시 IC칩이 내장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IC칩카드의 칩과는 위치가 다르다. 카드 전면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IC칩카드의 IC칩은 접촉식인 반면, 교통카드의 칩은 비접촉식이다. 따라서 교통카드를 포함한 비접촉식카드의 칩은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안테나를 필요로 한다.

이 안테나는 카드 테두리에 둘러 싸여 있다. 신용카드에서 교통카드 칩만 분리해서 사용하겠다고 칩부분을 오려서 사용하게 되면 안테나가 절단되기 때문에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TV 시청 시 안테나가 연결됐을 때와 연결하지 않았을 때 수신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신용카드의 비밀](4)연회비 내면 바보

 

몇 년전만에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연회비를 내면 거의 ‘바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카드대란이 일면서 카드사들이 연회비 무료를 대폭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보통 국내 전용카드의 경우 2000원~1만원의 연회비가 청구되며,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사용이 가능한 카드는 5000원이 더 부과된다. 일부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로 알고 있으나, 이는 이들 국제 브랜드사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에 들어가는 비용의 분담금이다. 국내 카드사와 은행들은 모두 비자 및 마스터카드의 회원사로 가입했기 때문에 내는 것이다.

플래티늄카드의 경우도 처음 나왔을 때는 3만~12만원 정도의 연회비가 부과됐으나 최근에는 연회비 1만원의 저렴한(?) 플래티늄카드도 있다. 롯데카드에서 발급하는 아멕스나 현대카드에서 발급하는 다이너스카드의 연회비는 3~7만원 정도 된다. 또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VVIP카드의 경우는 3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짜리 연회비가 부과되고 있다.

그럼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으로부터 받은 연회비는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

카드 연회비는 각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드의 발급과 관리비용의 수수료 형식으로 부과된다.

연회비는 선불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는 회원 관리비용의 개념으로 청구되는 것이지만 2005년 8월 금감원 지도방침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의 연회비는 카드사에 요청하면 돌려주고 있다.

카드 연회비에는 발급비와 관리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카드의 발급비용에는 ▲공카드 및 칩의 구입비용, 엠보싱 비용 등 제작비용 ▲발송비용 ▲모집 수수료 ▲발급에 따르는 심사 및 제작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유효기간인 5년 동안 나누어서 산정된다.

관리비용에는 ▲회원정보 및 고객관리에 따른 인건비 ▲신용정보 및 고객 데이터 관리 등 제반관리비 ▲제휴 유지 및 관리비 ▲해외 브랜드 제휴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모든 카드들이 연회비에 이 비용들을 일괄적으로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마다, 그리고 카드마다 손익 분석을 통해 비용을 산정한다. 따라서 각 비용의 산정 비율이 다르다. 하지만 이는 카드사의 대외비로 카드사끼리도 공개를 꺼리고 있다.

과거 ‘공짜’ 연회비 카드가 발급되는 바람에 연회비를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신용카드사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혜택 위주의 마케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카드 연회비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효용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인트가 가장 많이 쌓인다는 현대카드M의 경우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 비자나 마스터가 붙어있는 국내외 겸용카드의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M은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최고 3%가 적립된다. 평균 2%라 가정하면 월평균 30만원을 이용한다고 할 경우 6000포인트가 쌓인다.

또 주유 시 리터당 4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월 4회 5만원 주유 시 약 5000포인트가 적립되고 외식업체에서 월 1회 6만5000원 결제 시 2600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 적립뿐만 아니라 할인서비스에서도 연회비를 ‘뽑을’ 수 있다. 외식업체 20~30% 할인으로 8만원 식사 시 1만6000원, 월 2회 2인이 영화관람을 하면 3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M의 최대 장점인 자동차 구입시 신차 할인 10만포인트에 할부금 10만포인트를 결제할 수 있다. 자동차 정비 시 모비스 용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시에도 펜션숙박비 15만원 중 10% 할인으로 1만5000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비행기 여행을 한다면 또 항공료를 5~7% 할인받을 수 있다.

이용을 안 한다면 연회비가 아깝겠지만, 서비스 이용만 잘한다면 신용카드로 비용을 상당액 줄일 수 있다.

연회비가 비싼 카드는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비밀](5)신용공여기간

신용카드의 가장 큰 매력이자 문제점은 바로 신용카드를 오늘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오늘 당장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내 손에 돈이 없어도 카드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고, 반대로 충동구매로 인한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신용카드에 ‘신용공여기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신용공여기간이란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은 날로부터 대금을 결제하거나 돈을 갚은 날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보통 카드 사용자는 결제일을 정해놓고 매달 그 정한 날에 카드사용대금을 납부한다. 즉, 결제일을 26일로 정해 놓으면 카드를 언제 사용하더라도 매달 26일에 한꺼번에 결제를 한다.

하지만 매달 26일날 결제를 한다고 해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6일까지 카드로 사용한 금액을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마다 정해 놓은 신용공여기간에 따라 결제 일자가 차이가 난다.

카드사 별로 신용공여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7~45일 정도가 된다. 즉 결제일로부터 45일 전부터 17일전까지 사용한 금액을 결제하는 것이다.

카드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 신용공여기간이 길면 길수록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예를 들어 신용카드로 매달 50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현금서비스 등 대출 및 할부제외).

17일의 신용공여기간을 활용한다면 이 경우 연간 1만4000원(연 이자 5% 적용 시)을, 47일의 신용공여기간을 활용했다면 연간 3만85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반대로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공여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자금운용 사정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사의 연간 신용판매 매출액이 15조 안팎이라면 연간 60억원(자금조달 금리 5% 가정)의 자금부담 효과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공여기간도 신용판매냐 아니면 현금서비스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금서비스의 신용공여기간은 신용판매의 신용공여기간보다 약 열흘 정도 긴 28~58일 정도다.

신용판매는 기간이 짧을수록 자금운용이 수월해지는 반면, 현금서비스는 이용기간이 길수록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카드의 경우 매달 결제일이 27일이면 현금서비스 이용대금은 전전월 29일부터 전월 28일까지 사용한 금액이 청구된다.

만일 전전월 29일에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면 이달 29일에 경제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신용공여기간은 59일로 현금서비스에 따른 수수료는 (회원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5% 정도가 부과된다.

그러나 똑같이 이달 27일에 결제를 한다고 하지만, 전월 28일에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면 신용공여기간은 30일로 수수료는 2.3% 안팎이 된다.

이처럼 결제일은 같고, 또 연이율로 나타나는 수수료는 동일하지만, 실제 결제 시점에서의 수수료는 거의 두배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소유한 카드 중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하지만, 신용공여기간을 꼼꼼히 따져서 활용하는 것이 카드사 선택보다 더 중요하다.

[신용카드의 비밀](6)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지금은 모든 가맹점에서 어떤 카드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2000년 이전에는 가맹점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따로 있었다. 카드사가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는 마찬가지지만 지난 99년 9월에 설립된 인터체인지 프로세싱을 하는 회사가 설립됐기 때문에 어느 가맹점에서나 카드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터체인란 매입사와 발급사간의 사용대금을 정산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99년 KOCES라는 국내 가맹점 공동이용 그룹간 인터체인지 프로세싱 역할을 하는 회사가 카드사의 공동 투자로 설립됐다. 그러나 현재 KOCES는 일반 밴(VAN)사와 다름없게 됐다. 인터체인지 업무를 여신금융협회에서 운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우리나라도 개별 가맹점에서 모든 카드가 사용될 수는 없다. 인터체인지 업무가 2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KOCES를 중심으로 한 인터체인지 망과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인터체인지 망이 존재한다. 신한카드 망에는 씨티은행, 광주은행, 수협,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카드와 은행은 모두 KOCES 망에 연결돼 있다.

이처럼 구분돼 있음에도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고유의 밴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밴사가 매입사 기능을 일부 수행하면서 가맹점에 미계약 카드가 접수되면 밴사가 이를 발행사에 연결시켜 일단 승인을 연결해주고, 차후에 카드사와 가맹점이 계약을 맺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카드사는 다른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승인과 매입이 이루어지는 on-us거래가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on-us거래는 가맹점 공동이용 그룹 내에서는 참여사 중 한 곳과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면 그룹 내 모두와 계약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외국 카드사들은 타사와 계약된 가맹점에서 사용된 거래가 타사를 통해 매입되고 중간에 프로세스를 해주는 기관을 거치는 Off-us거래가 100%다. 매입사는 가맹점과 카드사와 계약을 한 후 카드 사용이 발생하면 이에 따른 가맹점수수료로 이익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이러한 거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했을 때와 해외에서 사용했을 때 승인과 정산, 그리고 가맹점의 청구 흐름은 다소 다르다.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했을 경우(그림 참조)에는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밴사를 거쳐 카드사(발급사)에 승인을 요청하게 되고, 카드사의 승인이 나오면 가맹점은 매출을 하게 되고, 이를 근거로 카드사는 가맹점에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지급한다. 이후 카드사를 회원에게 사용 대금을 청구하게 된다.

가맹점에서 카드사에 사용 승인을 신청해 받는 데까지 약 3초 정도가 걸리며, 가맹점이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지급받는 데는 평균 3.5일이 걸린다.

해외에서 사용할 때는 중간 단계에 있는 밴사가 빠지게 된다. 밴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 네트워크망을 갖고 있는 비자(VisaNet), 마스터(BankNet) 등을 거치게 된다.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되면 이 가맹점이 직접 계약을 맺은 매입사에서 비자 등의 망을 이용해 국내 카드 발급사에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반대 역순으로 승인이 오면 해외 가맹점은 매입사에 청구를 하고 매입사는 네트워크망을 카드 발급사에 청구를 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총 354만여개이며 이 중 최근 3개월 내 1건 이상 거래가 발생한 가맹점은 115만여개다. 실질적으로 카드사 매출의 80%는 이 중 5만개 미만에 불과하다.

또한 밴 사업자는 KICC, KS-NET, KOCES 등 14개사이다.

<자료 협조 : 비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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