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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등급…1등급 올리는데 넉달 넘게 걸린다

aazoo 2010. 5. 30. 17:23

 

 

개인 신용등급 분석해보니…1등급 올리는데 넉달 넘게 걸린다

 

 

  매일경제신문www.mk.co.kr

 

 

 

정 모씨(39)는 최근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해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3등급을 유지하던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무려 4단계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2억4000만원을 빌려 쓰고 있는 정씨는 그동안 연체 없이 잘 상환해 왔지만 최근 카드대금을 두 번이나 연체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 화근이었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37세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4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한 계단 올랐다.

작년 11월 7등급이었던 신용등급이 3월에 6등급으로 상승한 것. 2금융권 대출을 전액 상환하고 은행 마이너스 통장도 일부 정리한 결과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보거나 받고자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신용등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신용등급 1~10등급 중 7~10등급은 사실상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권 전문가들은 특히 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평소 신용등급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신용평가 전문회사인 KCB의 최근 자료를 보면 평소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선 개인신용등급은 정 과장 사례에서 보듯이 한순간에 급락한다. 주된 요인은 연체다.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5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 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이 같은 일이 단기간에 여러 금융회사에 걸쳐 자주 발생하면 신용등급은 급락한다.

연체로 가파르게 떨어진 신용등급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올라갈 때는 거북이 행보다.

KCB가 3800만명의 신용정보 데이터와 종합신용관리서비스 이용 고객의 1년간 신용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한 계단 상승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4.3개월이다.

2계단 상승에는 평균 5.6개월, 3계단 상승에는 6.5개월, 4계단 상승에는 7개월이 걸린다.

등급별로는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계단 올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6개월이 걸려 등급 간 이동 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반면 '7등급→6등급' '10등급→9등급'으로 등급이 올라갈 때는 가장 짧은 4개월이 걸렸다.

KCB 관계자는 "통상 5등급 이상으로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사람들은 등급을 추가로 올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등급이 낮은 사람은 연체를 정리하거나 대출을 갚으면 등급이 빠르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개인신용관리는 등급 상승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은 일반적으로 4.4개월이 걸렸으나 개인신용정보를 꾸준히 관리한 결과 1.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개인신용정보는 개인신용평가회사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등에서 관리할 수 있다. KCB 등은 본인 등급을 수시로 조회ㆍ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연합회는 금융사별 대출과 연체 현황을 제공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CB, 연합회 등을 통해 본인 신용등급과 대출 현황 등을 조회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안 주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신용등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KCB 부장은 "연체 발생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떨어진 등급을 회복하는 데는 일정 기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지웅 기자]

 

 

 

신용 조회하면 등급이 떨어진다?

http://www.chosun.com

신용등급 오해와 진실
신용 조회하면 본인 것은 등급에 상관없다
카드 안 쓰고 현금만 쓰면 등급 내려간다
대출 있으면 잘 갚으면 등급 올라간다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몇 번을 주저하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신용정보회사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했다. 주저했던 이유는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봉 5000만원을 주는 번듯한 직장이 있고 시가 3억5000만원의 아파트를 갖고 있어 내심 "1등급이겠거니"라고 생각했지만 '2등급'이었다.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 대금을 늦게 넣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신용등급에 몇 가지 오해가 있었다. 신용등급 산정은 소득이나 재산과는 상관이 없고 연체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또 본인 것을 본인이 조회하는 경우엔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개인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개인신용정보회사(크레디트뷰로) KCB와 한국신용정보 등의 도움을 받아 흔히 오해하기 쉬운 개인 신용등급에 대한 상식을 알아본다.

부동산이 있으면 신용등급이 높다?

그렇지 않다. 신용등급은 대출·신용카드·할부 거래 등의 거래 형태·규모·기간·연체 이력 등을 점수화해서 산출한다. 개인이 얼마나 비싼 부동산을 가졌는지나 얼마나 버는지는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서울 강남에 20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거나 연봉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어도 신용등급이 높을 것이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도 연체를 하면 신용등급이 낮을 수 있다. 또 신용등급에는 지위가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고위공무원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도 신용등급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반면 월 소득이 적어도 카드 사용액을 꼬박꼬박 잘 갚고 대출이자도 잘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높을 수 있다.

현금만 쓰면 신용등급이 높다?

그렇지 않다. 신용등급은 개인이 신용거래를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현금만 쓸 경우 과거 어떻게 신용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다. 부자들이 현금으로만 지출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안 좋게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등을 사용해서 신용거래 이력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 대출이 있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대출이 지나치게 많다면 감점 요인이 되지만 일정 수준의 대출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갚고 있다면 신용등급에는 가점 요인이 된다. 대출과 신용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현금만 쓰는 것보다 신용등급 상승에 유리하다.

연체금을 갚으면 바로 신용등급이 오른다?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현재 연체금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신용거래를 어떻게 했고, 연체했던 적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때문에 연체금을 일시에 갚았어도 바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신용정보회사들은 일정 기간을 관찰한 후 추가적인 연체가 생기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높여 준다.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 지속적으로 건전한 신용 생활을 하는 게 신용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연체가 발생하면 바로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연체 금액이 적거나 연체 기간이 짧더라도 개인의 신용도는 낮아진다. 최근 신용정보회사들은 통상 5만원 이상 5~10일 연체한 정보도 공유한다. 때문에 연체를 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의 신용등급은 모두 동일하다?

그렇지 않다.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가족들의 신용도는 평가지표로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남편의 신용등급이 1등급이거나 부모님이 1등급이라고 해도 부인이나 자녀들의 신용등급이 높지 않을 수 있다. 부잣집 아들이라고 신용등급이 높은 건 아니란 뜻이다.

신용에 대한 판단은 개인을 기준으로 한다. 신용에 대해 판단 하기 위한 재료로는 신용거래 기간·대출상환 이력·이자납부 실적·카드사용 실적 등이 포함된다. 때문에 가족에 기대기보다는 개인이 스스로 적당한 수의 금융회사와 꾸준히 오래 거래를 해서 신용점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세금 체납은 신용도와 관계가 없다?

세금을 체납해도 신용 거래를 하는 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국세·지방세·관세 등을 500만원 이상 체납한 경우엔 세금 체납자로 등록된다. 체납이 발생한 날로부터 1년이 경과하고 체납액이 여전히 500만원 이상인 경우이거나 1년에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공공기록정보로 등록돼서 신용등급의 감점 요인이 된다.

현재는 세금 체납 정보만 신용평가 자료로 쓰이지만 이달 들어 '신용정보법'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국민연금·건강보험·전기료 납부 실적 등도 신용점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 조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나빠진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개인신용평가회사의 신용정보조회 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신용정보를 본인이 확인하는 경우에는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대출 가능금액을 확인하기 위해 고객의 신용정보를 조회했을 경우에는 고객이 실제로 대출을 받지 않았어도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일정기간 과도하게 조회한 사실이 있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 자금 사정이 나빠져 여러 금융회사의 문을 두드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의 경우에 개인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신용 조회를 한 사실의 배점 비중은 9.5% 수준이다.

 

 

 

 

 

나신용씨 신용등급 어떻게 정해졌을까

이자 세번 연체했더니 “5등급”

http://www.seoul.co.kr

 

신용도 돈이 된다. 신용등급은 자신의 경제적 인생을 통제한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신용평가회사(CB)는 1000여가지가 넘는 요소를 고려해 등급을 결정한다. 한국신용정보(한신정)의 도움을 받아 가상인물인 나신용(28)씨의 신용등급을 알아봤다. 등급 결정에 중요한 것은 이자연체 외에 직장이나 연봉이 아닌 성실한 생활이었다.
 

 

●“5만~10만원 소액연체도 반영”

올해 초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달 대기업에 입사한 나씨는 평범한 경제인생을 살았다. 대학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2장의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5차례에 걸쳐 1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이자를 3차례 연체했다. 입사하면서 만든 신용카드가 나씨의 생애 첫 카드다.

평가 결과 나씨는 5등급(보통)이 나왔다. 1~10등급의 딱 중간이었다. 한신정 관계자는 “나씨는 막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신용거래실적이 충분치 않았다. 이 경우 보통 등급을 받는데, 나씨는 대출 이자 연체 때문에 점수가 낮아졌다.”고 했다.

 

이처럼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체 여부다. 문제는 연체를 몇 번 해야 등급이 내려가는지 가늠하기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연체 금액, 횟수, 기간 등 수많은 요소들이 점수화되고, 점수가 다시 등급화되기 때문이다. 한 번 연체해도 등급이 내려갈 수 있고, 서너번 연체했어도 유지될 수 있다. 관계자는 “3등급이 800점까지, 4등급이 799점부터라고 가정했을 때 800점에 걸쳐 있던 사람은 한 번 연체로 4등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 조회해도 신용등급 안 떨어져

신용등급 결정에 대해 상식과 다른 것도 많다. 연봉이 높거나 직장이 좋으면 더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요인은 신용도와 상관없기 때문에 반영되지 않는다. 부모님의 집 소유 여부, 재산 등도 마찬가지다.

 

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CB사 관계자는 “발급 갯수보다 얼마나 꼬박꼬박 갚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전한다.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할수록 신용등급이 내려간다는 상식도 틀렸다. 금융회사가 아닌 본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할 경우엔 상관없다.

 

CB사 관계자는 “수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신용테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정보는 각 CB사 홈페이지(www.mycredit.c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1회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신용등급을 조회했을 때 생각보다 낮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대개 자신이 모르는 연체 등의 신용정보가 있는 경우다. 드물게는 명의도용을 당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명의 도용을 당한 은행, 카드사 등에 연락하면 신용정보가 수정돼 등급이 회복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