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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마트 '코드 아담' 추진/미아 인상착의 거듭 방송… 全직원·고객까지 '최초의 10분' 집중 수색

aazoo 2012. 6. 7. 20:00

 

 

공원·마트 '코드 아담' 추진

미아 인상착의 거듭 방송… 全직원·고객까지 '최초의 10분' 집중 수색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1981년 7월 27일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에 있는 시어스 백화점에 도착한 아담의 엄마는 잠시 아담을 비디오 게임 코너에 남겨뒀다. 여섯살 난 아담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을 구경하는 동안 얼른 전등을 하나 사 올 생각이었다.

몇 분 후 아들을 찾으러 비디오 게임 코너로 되돌아왔을 때 아담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보름여 만에 아담은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명 방송인이었던 아담의 아버지 존 월시는 이후 '지명수배합니다'(America's Most Wanted)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실종 아동 보호와 아동 범죄 예방에 헌신했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 아이가 없어진 현장을 즉시 봉쇄하고 10분간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미아찾기 프로그램이 '코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이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도 아이를 잃어버리는 가장 흔한 상황은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다. 볼일을 보느라 잠시 아이 손을 놓은 사이, 아이들은 관심을 끄는 대상을 쫓아 정신없이 이동하다 길을 잃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유괴당하는 아동들도 있다.



 

 

이렇게 잃어버린 아이(14세 미만)를 찾아달라고 신고한 실종 건수는 2006년 7071건에서 2009년 9257건, 2011년 1만1425건으로 급증했다. 아이를 찾지 못하고 실종 상태로 남은 건수는 2006년 13건, 2009년 18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원지, 대형 마트, 백화점, 박물관, 놀이공원 등에 모두 코드 아담을 적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보기 드문 제도다. 2008년 유통업계 최초로 E-마트가 코드 아담을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20명의 잃어버린 아이를 찾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미아가 발생했을 때 즉시 효과적인 수색 활동을 펼쳐 장기 실종을 예방할 수 있도록 코드 아담을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이가 사라진 후 10분은)아이를 되찾을 가능성이 가장 큰 시간이지만 지금까지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무방비로 남아 있었다"면서 "(코드 아담은)현장을 봉쇄하고 전 직원과 일반 이용객까지 동원해 아이를 찾을 수 있어 현실적으로 실종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6월 중으로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해 국내 사정에 가장 적합한 코드 아담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유원지와 해수욕장, 대형 마트, 백화점 등 각 장소의 특성에 따라 코드 아담을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10월까지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이 코드 아담을 의무적으로 적용케 하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코드 아담(Code Adam)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아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즉각 실시하는 실종 아동 수색 프로그램. 출입구 봉쇄 후 안내방송과 직원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수색하며 10분 후에도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한다. 미국에서 1984년 처음 시작됐고, 2003년에는 법으로 제정돼 현재 모든 연방 건물은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