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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많아도 신용카드ㆍ대출 안쓰면 저신용자"

aazoo 2012. 7. 15. 17:18

 

 

 

"예금 많아도 신용카드ㆍ대출 안쓰면 저신용자"

 

 

한국경제신문   http://www.hankyung.com

 

 

황당한 개인 신용평가…수백만명 피해 입을 수도

"소득·예금액·직장 등 반영해 평가해야" 지적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과장(34)은 최근 결혼을 앞두고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7년 다니면서 적금을 꼬박꼬박 부어 7000만원이나 모았지만 그의 신용등급은 6등급에 불과했던 것.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등급 체계는 1~10등급으로 이뤄져 있으며 6등급은 중위등급 중에서도 낮은 쪽으로 분류된다.

휴대폰 요금 한번 밀린적 없는 김씨가 왜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은지 신평사에 따져 묻자 “대출을 받은 적도 없고, 신용카드도 쓰지 않아 축적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그는 신용카드 때문에 과소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생 때부터 줄곧 체크카드만 쓰고 있었다. 문제는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씨와 같이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낮은 등급을 적용받고 있는 경우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업계는 이 같은 경우를 ‘신 파일(thin file)’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하는데 4000여만명에 대해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 나이스와 KCB의 경우 각각 800만명, 600만명이 ‘신 파일’로 분류돼 있다.

보통 신용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들었다고 해도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 ‘신 파일’로 분류된다. 은행 보험 카드사 캐피털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아직 금융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주부 고연령자 등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은행에 10억원의 예금을 가지고 있어도 신용정보가 없는 ‘신 파일’로 분류될 수 있다. 신평사들은 연체를 보유하고 있는지와 과거 채무를 잘 상환했는지 등 금융사의 여신과 관련한 부분을 평가 요소에 반영한다. 그러나 예금 등 수신 정보나 다니는 직장 등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신평사 관계자는 “카드 대신 현금만 쓰고, 대출도 받지 않은 경우 소득이나 재산 정보가 없어 이 사람이 건전한지, 불량한지 알 수 없다”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용등급을 높게 매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 파일’로 분류된 경우 신용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낮은 등급으로 분류되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가 신용대출을 할 때 심사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경우 한도나 금리 등 대출 조건에서 불리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체크카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체크카드만 썼다가 오히려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참고만 할 뿐 내부 등급 체계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자체 등급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제2금융권은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대출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용대출 시 최대 연 29%가량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카드, 캐피털 업계의 경우 6등급이면 대부분 연 2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소득정보나 예금정보, 공공정보 등을 신용평가에 활용해 보다 정교한 평가 방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당신의 신용은 안녕하십니까]

 

③'신용등급의 탄생'... 저신용 80%가 연체 한번 안했다

 

뉴시스   http://www.newsis.com

 

 

 

 

【서울=뉴시스】김재현 기자 = "금융거래를 하면서 연체한 적도 없어 3등급이상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적으로 너무 낮게 평가돼 의아했다."

올해 초 중소기업에 입사한 유재혁(28)씨. 그는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위해 개인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자신의 신용등급이 6등급으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유씨는 그동안 '금융거래에는 신용이 중요하다'는 귀동냥 학습대로 A은행을 개인 주거래은행으로 삼아 매월 150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이체거래를 했었다. 다른 은행의 신용카드가 있다곤 해도 카드 결제대금을 연체한 적도 없었다.

◇ "연체 경험없다고 신용 높아지지 않는다"

은행권에 따르면 7등급이하의 저신용자(전체 10등급 기준) 가운데 연체기록이 없는 고객이 80%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흔히 연체가 쌓여 저신용자가 된다는 것이 상식.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유씨의 경우도 수신거래는 있지만 카드를 제외한 여신거래 실적이 없어 높은 등급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7등급이하 고객 중에는 연체기록이 없는 경우가 70~80%다. 소득수준이나 나이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 복잡한 모델을 통해 등급을 결정하는 만큼 한 가지 기준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른 은행들도 유사할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인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평가기준은 크게 3가지.

연소득과 직업 등을 포함한 신상정보와 자행 거래내역, 타행 거래내역. 은행들은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30개까지 유효성 있는 요소를 종합해 고객의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각 은행들은 개인의 신용등급을 10~15개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통상적으로 7~8등급부터는 대출에 부적합한 저신용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전체 고객 가운데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 높이려면... '여신거래 활발하게 하라'

흔히 신용등급은 '연체'만 없으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빌린 자금을 약속한 시점에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반대로 연체만 피한다고 해서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은행권에서는 수신 실적만 좋은 고객보다 여신, 펀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환전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한 고객에게 더 높은 신용등급을 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신거래만 하는 고객은 대출상환 등에 따른 신용도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기용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장은 "예금보다 대출 등 여신거래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더 높은 신용평가 점수를 준다"면서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연체없이 이용하는 고객은 검증되지만 수신거래만 하는 경우 평가 자체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연체와 관련해서도 유연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체가 신용등급 평가기준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0%내외. 더해 10만원 넘게 5영업일이상 연체할 경우 금융회사간 공유하는 연체기록이 최대 5년까지 남을 수 있다.

다만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사유와 기간에 따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고객의 경제력이 아닌 일시적인 이유로 연체될 경우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한 관계자는 "여행 등의 이유로 금융거래를 신경 못하는 고객이 다수 있다"면서 "이렇듯 우연한 연체의 경우 바로 상환만 한다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결혼여부도 따진다

금융거래 내역뿐 아니라 신상정보 또한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장에 다니는 고객의 경우 단순히 소득수준이 높으면 신용등급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신용평가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소득 외에도 재직 회사의 상장 여부, 정규직 여부 등도 고려 대상이다.

결혼 여부 또한 중요한 요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혼자는 미혼자에 비해 안정적인 생활과 금융거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신용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 유형에 따라 신용평가 점수는 차별된다. 아파트를 보유한 고객이 일반 주택을 갖고 있는 고객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고 가격 평가가 쉽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신용정보를 연 5회 이상 조회할 경우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출이 쉽지 않은 저신용 고객들이 여러 은행을 찾아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대출 한도나 금리에 차이가 있어 신용조회를 여러번 하는 경우도 있어 신용 조회가 등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의 여신거래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이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거래에도 적용된다

한 대출 업무 담당자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저금리가 아닌 고금리 대출을 받는 것은 신용등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낮게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2금융권의 여신 거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아 신용평가에 적용하지 않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2금융권에서의 연체는 시중은행의 연체보다 더욱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123123@newsis.com

http://news.nate.com/view/20120628n03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