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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적 경영 스타일과 비밀주의가 낳은 '눈물의 아이폰'

aazoo 2012. 3. 26. 20:45

 

 

 

[Weekly BIZ]

로사 전 교수의 경영 인사이트 ①

독재적 경영 스타일과 비밀주의가 낳은 '눈물의 아이폰'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폭스콘의 비극

애플社 제품 조립 전담하며 세계 500대 기업으로 급성장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으로 노동자 투신자살 잇따라

애플의 신뢰는 얻었지만 수억달러 손실내며 위기에

 

 

 

 

 

로사 전 교수

 

 

이달 7일 뉴 아이패드 출시 행사가 있던 미국 내 애플스토어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제품을 먼저 차지하려고 밤새 줄 선 팬들 옆에 "노동자를 보호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서명운동이 등장한 것이다.

아이패드 조립 공장인 폭스콘(Foxconn)의 CEO 테리 구오(중국명 궈타이밍·郭台銘)와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첫 인연은 1990년대 말로 올라간다. 1974년 24세의 대만 청년 테리 구오는 군 복무를 마치고 선박 회사에서 일하다가 훙하이(鴻海)라는 회사를 창업, TV 채널 손잡이 등의 제조 하도급업을 벌였다. 그러던 중 미국 내 32주(州)를 1년 동안 돌기로 한다. 끈기와 배짱으로 32개 주의 큰 회사 문을 두드린 결과, IBM에서 주문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그는 곧 임금이 싼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한 후, 1996년 컴팩에 컴퓨터를 싼 가격에 만들어준 게 소문나면서 애플·HP·삼성 등으로부터 연달아 주문을 받는다. 당시 잡스는 해고당한 지 10년 만에 빚더미에 앉은 애플로 돌아와 급여 1달러를 받으며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매달린다. 제품 수도 줄이고 과감한 개혁을 통해 아이맥(1998년)·아이팟(2001년)·아이폰(2007년)·아이패드(2010년)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쳤다. 이 성공의 뒤에는 폭스콘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애플과 폭스콘의 '딜레마'

훙하이그룹의 영어식 상호명인 폭스콘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아이폰 13만7000개를 매일(1분당 약 90개) 만들어내던 공장에서 투신자살이 연발한 2010년이다. 어느 날 열아홉 살 난 직원 한 명이 공장 5층 창문에서 뛰어내린 게 벌써 11번째 투신자살이라는 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세계의 소비자들은 그 공장이 아이폰을 만드는 곳이라는 데 주목했다. 필자가 보기에 현재 애플과 폭스콘은 서로를 버리기에는 너무 많이 함께 왔지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애플로서는 폭스콘의 스피드·품질·가격에 대한 대안이 당장에는 없다. 삼성과 애플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제조회사와 판매회사라는 점이다. 즉 갤럭시폰은 삼성 공장에서 대부분 만들지만, 아이폰의 생산은 전적으로 폭스콘에 의지한다. 애플은 디자인과 마케팅만 한다. 폭스콘은 흔히 생각하는 단순 하도급 업자가 아니다. 전략적으로 남의 브랜드만 조립 생산하기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포천 글로벌 500' 안에 들며 세계 12개국 25개 공장에 직원 120만명을 거느린 거대한 회사다. 보유 특허만도 3만5000개 이상이다.

더욱이 폭스콘은 철저한 고객 중심주의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제품에 대한 비밀을 지켜 잡스의 신용을 얻었다. 잡스가 TV 인터뷰에 나와 폭스콘을 노동자를 위한 숙소·병원·수영장까지 갖춘 좋은 회사라고 변호할 때, 그 시설은 노동자들을 24시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이라는 말은 뺐다. 당시 그의 눈이 카메라 대신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폭스콘의 딜레마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힌 데다, 마진까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주가(株價)를 보면 애플은 2006년에 비해 400% 이상 올랐으나, 폭스콘은 5년 전 주가 그대로다. 2010년, 폭스콘은 아이폰의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들여 중국 청두(成都)에 새 공장을 지었고 아이폰4의 각진 프레임을 특수 제작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 같은 해 애플은 이윤을 140억달러 남겼으나, 폭스콘은 처음으로 2억달러 손실을 냈다. 싼 가격을 유지하는 데 필수인 공급망의 효율적인 통제와 중국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폭스콘은 중국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거나 브라질 등 제3국으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여직원들이 애플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노동자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Corbis 토픽이미지

 

 

 

비밀주의의 종말

리더십과 고객 만족은 경영대학원에서 인기 과목들이다.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고객 중심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향후 3년간 애플과 폭스콘을 주시해보길 바란다. 찬란한 성공 뒤의 군대식 경영 스타일과 비밀주의는 구오와 잡스의 공통점이다. 이런 카리스마형 리더는 빠른 성장을 일으키지만, 나르시시즘에 빠지면 현실을 직시하기 힘들고, 후계자 구도도 늦어진다.

폭스콘의 비밀주의는 역설적으로 철저한 고객 중심의 결과다. 첫 투신자살자가 2009년 아이폰 원형(견본)을 잃어버린 후 각종 신체적·심리적 학대를 견디지 못했던 노동자였던 것을 기억한다면, 결국 지나친 고객 중심주의가 고객인 애플의 신뢰를 단기간 얻었으되 장기적으로는 손실임을 보여준다.

포브스(Forbes)지의 세계 부자 명단에 오르고 24세나 어린 부인 데리아와 결혼해 득남한 테리 구오는 62세로 남들은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회사 때문에 고민이 많다. 건물마다 안전망을 치고, 월급도 외관상 올렸고, 신입 사원에게 자살 안 하기 서명까지 받았지만, 폭스콘 노동자는 올 들어서도 투신자살을 기도했다. 대중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한 애플에 대해 노동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이윤을 극대화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잡스는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그리고 현재 애플은 1000억여달러라는 거대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분하는 것 외에는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499달러짜리 아이패드를 폭스콘에서 조립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고작 12달러라고 한다. 애플을 포함한 대기업이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한 대답은 더없이 선명해 보인다. 이는 잡스가 사랑했던 비틀스 노래에서처럼 너와 나의 추억은 앞에 펼쳐질 길보다 짧기 때문이다.

_이번 호부터 월 1회 로사 전(Rosa Chun) 스위스 IMD경영대학원 정교수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로사 전 교수는 영국 맨체스터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의 최연소 정교수를 거쳐 현재 IMD경영대학원의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 교수로 리더십·마케팅·경영전략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전략 경영 저널(Strategic Management Journal)’ ‘마케팅 과학회 저널(Journal of Academy of Marketing Science)’ 등 90개 이상 유력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Weekly BIZ]

공장 없는 애플이 글로벌 부품시장 지배하는 비법은

호경업 기자 ho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대량 구매계약 맺고 현금 선지급 협력업체 밀착 관리 공급망 통제

 

2010년 6월 애플의 아이폰4가 출시될 무렵 대만 HTC 같은 경쟁사들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스마트폰용 핵심부품을 제때 못 구해 발을 동동 굴렀다. 애플이 관련 부품을 싹쓸이해 간 탓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3월 아이패드2의 내부 케이스를 만들 때도 엄청난 양의 고급 부품을 한꺼번에 사들였다. 이로 인해 다른 업체들은 최소 6주에서 6개월까지 관련 부품이 나오는 것을 기다려야만 했다.

글로벌 전자(電子) 산업계를 뒤흔드는 '애플식(式) 부품 싹쓸이'는 탁월한 부품공급망관리(SCM)에서 기인한다. 이 회사의 부품공급망은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Cook)의 작품이다. 팀 쿡은 1998년 애플 입사 후 SCM을 맡아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공급망을 갖춤으로써 스티브 잡스의 눈에 들었고 후계자로까지 낙점받았다.

자료=애플(2011년)

 

 

애플식 부품공급망의 특징은 모든 제품 생산을 아웃소싱(outsourcing)한다는 점이다. 주요 부품인 아이폰 중앙처리장치의 경우, 애플이 직접 설계해 삼성전자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다. 전 세계 부품회사에 주문한 중간재는 대부분 중국 내 폭스콘(Foxconn·중국명 鴻海) 공장에서 조립한다. 세계 최고의 IT제조 기업이 공장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희한한 구조인 것이다.

Weekly BIZ가 애플이 작년 말 홈페이지에 공개한 부품협력업체 156개를 국적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41개)·대만(39)·일본(31)·싱가포르(10)·중국(9)·한국(7) 등 17개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지만, 미국 기업이라도 대부분 공장은 중국에 두고 있다. 조립공장과 최대한 가까이 부품공장을 둔다는 내부 원칙에 입각해서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인 애플 신드롬은 미국과 '차이완(Chiwan·차이나+타이완의 합성어)'의 합작품이라고 분석한다. '디자인드 인 캘리포니아(designed in California)'이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인 셈이다.

수많은 부품기업에 대한 밀착관리도 세계적 수준이다. 애플은 구매 과정에서 '대량구매'를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주요 부품들을 확보한다. 예를 들어 부품 공급업자에 대량의 구매계약을 맺고, 현금으로 선(先)지급한다. 대신 부품가격은 시가의 50% 안팎 수준으로 하는 식이다.

애플은 공장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디자인 작업부터 제조·소매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급망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이 맥컴퓨터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에 대한 제품 발표 직전까지 중국 공장 내에 전자 모니터를 설치해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감시했을 정도다.

애플은 부품관리망 관리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올해에만 부품공급망 관리에 71억달러(약 8조원)를 투입하고 주요 부품에 대해 대량 구매 계약을 맺으며, 24억달러를 선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쿡은 비즈니스에서 공급망을 전략적 무기로 사용하는 내용을 담은 책인 '시간과 경쟁하기(Competing Against Time)'를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일독을 권했다고 한다. 조지 스톡(Stalk) 전 보스톤컨설팅그룹(BCG) 수석부사장 등이 펴낸 이 책은 제품 제조부터 고객에게 배달될 때까지의 공급망을 관리하고 시간을 줄이면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이다.

 

 

 

 

 

 

 

中 리커창 “팍스콘 노동환경에 관심을”… 베이징서 쿡 CEO 만나 쓴소리

쿠키뉴스   http://www.kukinews.com/

 

 

중국 내 아이폰·아이패드 조립공장 팍스콘 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국제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근로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기 중국 지도부에서 총리직 승진이 유력한 리 부총리는 지난 27일 베이징을 방문한 쿡 애플 CEO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리 총리는 쿡에게 다국적 회사들은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리 부총리가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패드 상표 사용권을 놓고 중국 회사와 중국과 미국에서 소송이 진행중이지만 리 부총리의 언급이 이 분쟁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애플은 2000년 아이패드 상표권을 보유한 프로뷰 테크놀로지로부터 상표사용권을 구입했지만 프로뷰 측은 중국에서는 애플이 이 같은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 일부 지역 법원은 이 주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리 부총리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내 수요를 늘리며 기술 혁신을 실행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쿡은 28일에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팍스콘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조립해 세계적으로 애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12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애플 "중국 팍스콘사 근로환경 개선"

 

서울경제신문   http://economy.hankooki.com/

 

 

"노동착취 문제 심각하다" 美 공정노동위 지적 수용

中 진출기업 등 노동환경 IT산업 전반에 영향 클듯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애플이 최대 부품공급 업체인 팍스콘과 함께 팍스콘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팍스콘의 이 같은 약속은 중국 내 다른 기업들의 노동환경은 물론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팍스콘이 애플은 물론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의 부품조립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중국 내 팍스콘 공장의 노동착취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팍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1월 IT기업으로는 최초로 FLA에 가입하고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맡겼다. 이에 FLA는 2월부터 중국 선전과 청두에 있는 공장 3곳의 근로자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최소 43개 부문에서 중국의 노동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과도한 노동시간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노동자들이 주당 49시간 이하로 제한된 근무시간을 초과한 사례는 부지기수였으며 1년 이상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도 있었다. 휴일 없이 11일 연속 근무한 경우도 있었다. 또 한달 초과 근로기준 시간인 35시간을 넘기더라도 초과수당이 나오지 않았다.

노동환경과 임금수준도 열악했다. 설문 대상자 중 43%가 자신이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들의 사고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근로자의 3분의2가량은 임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팍스콘 노동자들은 월 평균 360~455달러를 받는다. 이것도 그나마 2년 전 팍스콘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크게 올린 후 최근 다시 25%나 올린 것이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7월까지 노동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정하고 초과근무 시간도 월 최대 36시간을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팍스콘은 노동시간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임금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렛 반 히어든 FLA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팍스콘이라는 두 거대기업이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다"며 "이는 관련산업의 기준이 돼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전세계 노동계 재편에 큰 영향을 주는 새로운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팍스콘은 아마존ㆍ델ㆍ휴렛팩커트 등 세계적 IT기업들의 부품을 40%나 생산하며 중국 내에서만도 민간기업으로는 최대인 12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